외환 시장에 관한 기사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2월 21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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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의 외환시장 관련 공동 구두개입 사라져

지난 8일 당국의 스무딩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달러 매수세 유입에 2014년이후 최저치를 경신하던 달러-원 환율이 즉각 상승 반전하자 시장 참여자들은 입을 모아 “당국의 개입이 나왔다”고 봤지만, 정작 공식적인 당국의 구두개입성 발언은 없었다. 2014년 및 2016년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었다. 현 정부에서 나온 외환시장 관련 발언들과 관련해 블룸버그의 자체 분석과 전문가 견해를 모아봤다.

사라진 공식 공동 구두개입
보통 공식적인 구두개입성 경고는 기획재정부나 한국은행이 외환시장 담당 기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나 전화 통화 등으로 사전에 정해진 문구를 주거나, 혹은 기자들에게 직접 발언하는 등의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2014년 7월 2일 달러-원 환율이 1010원을 하회할 때와 2016년 2월 19일 환율이 1240원을 상향 돌파 시도할 때에는, 기재부와 한은이 공식 구두개입에 공동으로 나선 적이 있지만 이후 자취를 감췄다. 특히 작년 초 고점대비 올해 초 저점까지 환율이 약 13%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아직까지 단 한차례도 공동 공식 구두개입이 이뤄지지 않았다. 김동연 부총리와 이주열 한은총재가 시차를 두고 외환시장 안정화 관련 발언을 내놓은 것이 전부였다.
DB금융투자 문홍철 연구원은 전화 인터뷰에서 “당국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한국이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상 관찰대상국에 올라있고, 무역 관련에서도 괜한 빌미를 줄 필요는 없다는 입장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역외 투자자에 대한 언급 줄고, ‘다른 통화보다 강세’ 지적 늘어
달러-원 환율의 변동성을 키우는 오버슈팅을 주도하는 세력이 주로 역외 참여자들이다 보니, 당국도 외환시장 관련 발언을 내놓을 때면 역외 참여자들에 대한 경고성 발언을 빼놓지 않았었다. 하지만 작년과 올해에는 당국의 환율 발언에서 역외 참여자들에 대한 언급이 줄어들었고 대신 ‘원화가 다른 통화에 비해 빠르게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발언이 많아지고 있다.
이는 최근의 원화 강세는 단순히 역외 참여자들이 주도하는 쏠림보다는 한국의 양호한 경제 펀더멘털과 이에 따른 외국인의 원화자산 매입 등에 따른,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란 것에 대한 반증일 수 있다. 계속되는 경상수지 흑자 및 사상 최대 경신을 지속하는 거주자 외화 예금 잔액 증가 추이,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 주의 우려 및 미 재무부의 환율 조작국 지정, 한미 FTA 재협상 등 당국의 환시 개입을 소극적이게 하는 여건들이 산적한 상황이다.

당국의 외환시장 관련 발언 수위
‘과감하게 대응’: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후 외환시장 관련 가장 강력하게 나왔던 발언은 이달 8일 익명의 외환 당국 관계자가 블룸버그에 밝힌 “원화가 과도한 쏠림이 있을 경우 과감하게 대응”한다는 발언이었다. 이날 시장 참여자들은 구두 발언 뿐만 아니라 실제 약 15억 달러에 달하는 실개입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삼성선물이 9일자 투자자 노트에서 진단했다.
‘강하게 조치’: 작년 8월 16일 김동연 부총리가 내놓은 “필요한 경우 시장 안정 조치를 한은 협조하에 강하게 할 것”이라는 발언도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당시는 대북 위험이 고조되는 가운데 외국인들이 원화채를 투매한다는 우려가 강하게 제기되던 상황이었다. 환율은 1150원을 향해 급등세를 보이고 있었으나 김 부총리의 발언 후 상승세가 외환 시장에 관한 기사 꺾였다.
‘빠르다…과도하다’: 당국자들은 종종 외환시장 관련 발언에서 원화의 강세 혹은 약세가 ‘빠르다’, ‘과도하다’ 등의 문구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라는 발언보다 수위가 높다. 작년 11월 22일 달러-원 환율이 1100원 선을 하향돌파하고 추가 하락할 당시 외환당국은 “외환 시장에 관한 기사 원화가 다른 통화보다 빠르게 강세이며 유의해서 관찰 중”이라는 발언을 내놓았다.
‘모니터링 중이다…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시 당국자들이 가장 많이 내놓는 문구이며, 앞서 언급된 표현에 비해서는 수위가 약한 발언이다. 하지만 블룸버그를 비롯한 외환시장 담당 기자들이 외환시장 관계자들로부터 시장 움직임 관련해서는 ‘노코멘트’라는 발언조차 얻어내기가 쉽지 않다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당국자가 ‘지켜보고 있다’라는 발언이라도 하는 경우는 시장에 어느 정도 경고를 주려고 하는 상황임을 알 수 있다.
당국 손발 묶였다? 올해는 작년과 다를 위험 有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전화 인터뷰에서 “2005년 이후 외환시장을 분석한 이래 최근 당국의 외환 시장 대응이 가장 약한 듯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당국의 손이 묶여있다고도 표현하고 있다며 외환 당국이 달러 매수개입을 공격적으로 단행한 해가 외환 시장에 관한 기사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수출 경쟁력 등을 감안해 여전히 당국이 낮은 달러-원 환율을 원하고 있어 보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편 Natixis의 Trinh Nguyen 이머징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올해는 한은의 스무딩 스탠스에 대한 경계가 보다 높아지면서 원화가 작년과 같은 강세를 반복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기술주의 수퍼사이클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수출이 한국 GDP에서 4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한은이 원화의 과도한 강세 움직임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바이든 공동선언문에 ‘외환시장 협력’ 첫 명시

한·미 양국이 21일 정상회담 후 발표한 공동선언문에서 이례적으로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긴밀히 협의한다'는 내용을 명시해 양국 정부간 '상설 통화스와프' 협력 채널 구축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1일 뉴시스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이날 공동선언문에서 "질서 있고 잘 작동하는 외환시장을 포함해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금융 안정성을 증진 코자 양 정상은 외환시장 동향에 관해 긴밀히 협의한다" 며 "양 정상은 공정하고 시장에 기반한 경쟁이라는 공동의 가치와 핵심적 이익을 공유하고 시장 왜곡 관행에 대응 코자 협력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공동선언문 발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금융시장 같은 경우 외환시장에서 충격이 오면 양국이 돕기로 했다. 군사 안보는 물론 경제와도 밀접한 국방 산업의 수출 관련헤서도 양국이 상호 협의하면서 안보와 산업에 함께 협력 기조를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 말 뿐인 어떤 협력이 아닌 양국의 국민들, 기업들이 실제 체감하는 행동하는 동맹으로 발전시키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금융시장 안팎에선 한미 양국 정상 간 처음으로 외환시장 관련 협력 의지를 다진 것으로 평가한다. 미국은 물론 여타 국과의 정상회담을 포함해도 외환 시장에 대한 행정부간 협력을 천명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은 2010년 미·EU 정상회담 2011년 미·중 정상회담 등 당시 외환시장 관련 내용을 일부 양자 회담 결과에 포함 시켰지만 상대국 통화의 과도한 평가 절하를 견제하는 내용으로 반영했다.

한·미 양국은 양국 간 외환시장 동향 점검 등을 위한 협의를 정례화하고 필요 시 수시 협의로 공조 방안도 논의할 방침이다. 매년 2차례 국장급 정례협의나 주요20개국(G20) 등 장·차관급 면담을 계기로 외환시장 관련 대화를 이어 나간 다는 것.

이날 발표된 공동선언문에는 외환 시장 안정을 위한 구체적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명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상회담 이후 이를 구체화 하기 위한 양국 중앙은행 간 물밑 협상은 이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왕윤종 국가안보실 경제안보비서관은 이날 정상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우리나라처럼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강조되는 국가다"며 "양국이 지속적으로 논의하겠지만 통화스와프 주체를 양국 중앙은행이 맡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이 외환 시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필요한 협력을 하겠다고 하는 내용은 양국 정상의 공동 성명에 최초로 등장했다"며 "이는 양국이 외환 시장 전반의 안정화에 굉장히 관심갖고 있고 협력을 다양하게 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다"고 덧붙였다.

[뉴스케이프 길나영 기자] 정부는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과도한 쏠림 현상이 확대될 수 있다며 투기적 움직임이 확인될 경우 대응 나서겠다고 밝혔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26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3년 4개월 만에 달러당 1330원을 돌파한 데 이어 1340원대까지 치솟은 바 있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1335.2원으로 내려온 상태다.

방 차관은 "최근 원화 약세는 우리 경제의 기초여건에 대한 신뢰 문제보다 글로벌 달러화 강세 등 주로 대외 요인에 근거한다"며 "원화뿐만 아니라 여타 주요 통화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유로화는 11.9%, 영국 파운드화는 12.5%, 일본 엔화는 15.8%, 중국 위안화는 7.3% 각각 절하됐다. 원화 가치는 11.0% 떨어졌다.

방 차관은 "한미 간 정책 금리가 역전됐던 7월 말 이후에도 외국인 증권 자금 유입세가 유지되고 있다"며 "대외 건전성 판단에 더 중요한 경상수지는 상반기까지 248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는 등 견조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므로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발생 가능한 모든 경우에 대비해 나가겠다"며 "외환시장 심리의 한 방향 쏠림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시장에 쏠림이 발생하거나 투기적 움직임이 확대될 경우 적기에 시장안정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융기관 외환 건전성과 외화자금시장 유동성도 수시로 점검하면서 이달 중 수출 종합대책을 마련해 경상수지 흑자 유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서는 "국채 금리 상승 등 시장별로 차별화된 반응을 보였다"며 "국채 시장 상황 및 잭슨홀 미팅 결과 등을 모니터링하면서 과도한 변동성이 지속될 경우 예정된 바이백(조기 상환)을 확대하거나 국고채를 단순 매입하는 등 적기 대응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방 차관은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소비자와 금융기관의 부담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은행 수익 및 예대금리차 동향을 점검하고 금리 인상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제2금융권의 위험요인도 짚어보겠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 흐름 따라 ‘롤러코스터’ 타는 외환시장

원/달러 환율이 하반기 초입부터 폭등과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6월 한 달 동안 달러당 25원의 폭등세를 보인 이래 움직임이 과격해진 모양새다. 우리 외환 시장이 대외에 완전히 개방돼있는 만큼 이는 세계 경제의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이를테면 원/달러가 6월 들어 급등한 것은 미 연준이 연내 금리 인상 계획을 3회에서 4회로 상향 조정한 데다, 미중 무역 전쟁으로 무역확장법 301조 관세 조치가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7월에는 미 경제 호황과 더불어 신흥시장에서 외화 유출 추세가 가시화됐다. 강달러 기조가 더욱 세졌고, 환율은 달러 당 1135원 선을 돌파했다. 이는 7월 말 미국과 EU가 무역 전쟁에 관해 유화적인 신호를 보내며 다시 1120원 선 밑으로 하락했다.

8월 중순에는 거대 경제 미국의 발구르기에 신흥국이 도미노처럼 무너질 수 있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세계 금융시장을 휩쓸며 또 환율이 1130원 선 위로 폭등했다. 8월 10일부터 13일까지 터키 리라화가 미국과의 갈등으로 20%가량 폭락하자 외환위기 공포는 다른 신흥국 금융시장으로 빠르게 퍼졌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리라화 폭락 사태 이후 일주일 동안 아르헨티나 페소(-5.40%),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6.98%), 멕시코 페소(-1.53%), 브라질 헤알(-2.66%), 인도 루피(-2.10%), 콜롬비아 페소(-3.61%) 등 취약 신흥국 화폐 가치가 동반 하락했다.

통화가치가 하락하면 외화 부채의 상환 여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이 때문에 자국 시장에서 투자 자금이 계속 이탈에 통화가치가 계속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올해 들어 터키뿐만 아니라 다른 신흥국에서도 이처럼 경제 불안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일부 산유국들은 미국의 경제 제재로 이미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경우 외화 공급이 차단돼 자국 통화의 가치가 땅에 떨어지면서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지난달에만 물가상승률이 8만%를 넘었고 올해 전체 물가상승률은 100만%에 달할 것이 예상된다.

이란도 미국이 핵협정 탈퇴 이후 리얄화 가치가 70% 이상 급락했고 올해 물가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다임러, 토탈, 푸조 등 이란에 진출했던 외국 기업들의 ‘엑소더스’도 가속화되고 있다. 11월 미국의 석유 금수 조치가 단행되면 이러한 경제 불안은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신흥국 위기,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전이될까
리라화 폭락 사태가 다소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며, 8월 하순 들어 원/달러 환율은 다시 달러 당 1120원 선 밑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아직 신흥국 경제 불안을 자극할 만한 요인들은 산적해 있다. 리라화 사태의 근본적 원인인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도 여전히 터키에 억류된 채다.

그간 신흥국들은 미국과의 관계에서 갈등이 일어날 경우, 국제통화기금(IMF)과 같은 국제기구 대신 중국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국의 역할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일본 는 최근 보도를 통해 “중국에 의존하는 취약 신흥국의 경제 구조는 부채를 더욱 증폭시킬 우려가 있다”며 “중국 국영기업에 항구를 인도한 스리랑카 사태의 유사 사례가 다른 나라로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현재 중국 경제가 다른 신흥국들을 든든하게 지원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정적인 상황도 아니다.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에 대한 위협도 고조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대중국 무역 비중이 높은 말레이시아(29%), 태국(19%), 한국(18%), 칠레(13%), 남아프리카공화국(11%) 등의 경제도 취약성을 드러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신흥시장의 불안은 올해 들어 미국의 연방준비은행이 긴축에 속도를 내면서 시작됐다. 금융위기 이후 빠르게 부채를 늘려온 신흥국 경제가 미국의 금리 인상기를 맞아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MSCI 신흥시장지수는 1월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신흥국 금융시장은 리라화 사태와 같은 외부 충격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또 미 연준이 9월과 12월 잇따라 금리를 올릴 것이 예상되면서 신흥시장에서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일부 신흥국들의 경제 상황이 외부 충격에 매우 취약한 상황이어서 언제든 위험이 여러 나라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무역 전쟁’ 양상에 좌지우지되는 환율
8월 23일 미국이 160억 달러의 대중국 추가관세를 부과하고, 9월 6일 이후 2000억 달러의 관세 폭탄이 예고된 상황에서도, 8월 말 원/달러 환율은 1110원 선 밑으로 내려왔다. 북미자유무역협정 개정협상이 무난히 타결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무역 전쟁 우려가 감소했고, 중국도 미국의 무역 관련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식재산권 보호를 더욱 강화하고 침해 사범을 중범죄로 처벌하는 한편 외국 기업들에 대한 강제적인 기술 이전 요구를 단속할 의지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는 중국이 외국계 기업에 기술 이전을 강요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미국의 주장에 중국이 대응한 바라는 분석이다.

일본 에 따르면 최근 리커창 총리는 프랜시스 게리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 사무총장과 베이징에서 가진 회담에서 “중국은 국내 기업이든 외국 기업이든 똑같이 보호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강제 기술 이전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적발될 경우 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장 결정적인 요소는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의 급격한 절하를 막기 위해 기준환율 산정에 ‘경기대응요소(counter-cyclical factor)’를 재도입한 것이었다. 중국이 지난해 5월 26일 이 조치를 최초로 도입했을 때, 위안화 가치는 6.7% 절상됐다.

인민은행 산하 국제금융연구소 왕유신 연구원은 “이번 조치는 인민은행이 금융시장 쏠림 현상을 막으려는 주동성과 예측성을 보여줬고, 국제적 리스크에 대한 파장과 충격을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왕 연구원은 또 “이번 조치는 환율 안정을 추구하는 인민은행의 자신감과 결의를 보여줬다”면서 “만약 상황이 계속 악화한다면 다른 수단을 쓸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는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무역 협상을 타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정부가 수출기업을 지원하고 미국의 관세 부과 충격을 완화하려고 일부러 위안화 가치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박상현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민은행의 이번 조치에 대해 “달러화 강세에도 경기 대응 차원에서 위안화를 절상시킬 수 있다는 뜻”이라며 “좀 더 확대해석한다면 미국 측의 관세 보복 대응 차원에서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더 이상 약세로 유도하는 정책을 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또 “인민은행의 조치를 긍정적으로 해석한다면 미-중 무역 협상 타결을 위한 선제적 조치로 위안화의 절상을 유도하는 것”이라며 “미-중 무역 협상이 당분간 공전하겠지만, 중국 측의 입장 변화는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미-중 무역 협상 진전을 위해서 대미국 무역 흑자 규모 축소, 위안화 환율 조정, 불공정 무역 관행 시정 등 중국 시장 개방 등에서 양보의 폭과 속도를 높이면서 오는 11월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까지 의미 있는 무역갈등 해소를 도출하는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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