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의 결정과 외환시장
"환율 지속 상승‥핵심은 미국의 긴축 우려"
"미 고용 서비스업 지표 양호‥9월 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 전망"
"미국, 수출에 의존하는 나라‥해외 법인 벌어들이는 돈의 가치 떨어져"
"미국이 돈을 걷어들이는 형국‥기축통화에 대한 반감 생겨"
"'킹달러' 계속되면 원자재 국가들 연합할 가능성 있어"
"'강달러'에 코스피 하락‥외국인 투매 겹쳐"
"코스피, 외국인 자금 본격 이탈하면 새로운 국면"
"주담대 15억 규제 해제 물 건너가‥정부 내부 논의 이해상충 있어"
뉴스 외전 경제 쏙 정철진 경제평론가와 경제 현안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환율이 말입니다. 이거는 정말 어떤 천정이 없이 치솟고 있습니다. 이거 여기가 끝이겠지, 여기가 끝이겠지 한 지가 지금 꽤 됐는데 계속 그거를 뚫고 있는데요, 뭔가요 지금도대체?
역시 가장 핵심은 미국의 긴축 우려입니다. 분명히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의장이 한 7분, 8분간 강력하게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시장은 그래도 이번 9월 FOMC에서 조금 달라지겠지, 연준 피벗을 기대했던 마음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표들이 하나둘씩 나왔죠. 고용 지표 나왔는데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오히려 더 강력 가격의 결정과 외환시장 긴축으로 돌아섰고요. 간밤에는 서비스업 관련한 지표들이 나왔는데 역시 또 괜찮았습니다. 그러니까 지표가 굿이면 우리가 보통 지수도 굿으로 가야 하는데 지금은 굿 이즈 배드 국면이거든요. 또 굿이 나와 버리니까 이제는 정말로 자이언트 스텝을 밟겠구나, 9월 FOMC에서. 아마 그것이 가장 큰 이유다라고 볼 수 있겠고 기술적으로 좀 보면요. 간밤에는 엔화가 무너졌습니다. 지금 143엔을 빼고 144엔 이러다가는 고 아베 총리가 처음 나왔을 때 아베노믹스 했을 당시에 146엔, 147엔 그때로 갈 것 같거든요. 지금 144엔이니까 금방 가겠죠. 엔화가 무너지면서 유로화도 0.98까지 왔지만 특히 하루 동안에는 엔화가 굉장히 낙폭이 크면서 반대로 달러 인덱스 지수를 112로 끌어올리면서 수급상으로는 엔화의 급락, 엔화 가치의 급락, 재료상으로는 미국 경제는 나쁘지 않다. 여전히 괜찮다라는 것들이 합쳐져서 슈퍼 달러, 킹달러 국면을 유지하게 된 거고요. 이게 오늘 우리 장 시작 타면서부터 고스란히 이어져서 1385원도 뚫은 지금 그런 상태입니다.
어느 것 하나 지금 전부 체력이 다 방전된 듯이 하니까요. 오롯이 나 홀로 청청, 달러. 그런데 미국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거 아닌가요, 저거?
그렇죠. 그러니까 좋은 점은 미국의 구매력이 엄청 높아졌다고 합니다.
미국 사람들 여행 가기는 좋겠어요.
여행 가긴 좋겠고 특히 부동산 투자하는 미국. 해외 부동산들 있을 때 굉장히 유리한 국면이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이것은 단기적인 국면이고 큰 틀에서 보면 미국은 자체 내의 무슨 제조업이 강한 나라가 아닙니다. 가령 애플이라든가 나이키라든가 구글이라든가 다 해외 법인들, 즉 다국적 기업, 글로벌 기업으로 크는나라 아니겠습니까?
즉 수출을 많이 할 수밖에 없는 나라란 말이죠.
아니죠, 수출에 유력한다는 게 아니라 해외 법인들이 벌어들이는 수익으로 또다시 미국이 유지가 되는데 만약에 우리나라에 있는 구글이다, 우리나라에 있는 나이키다. 원화로 벌어들여서 달러로 다시 넣어줘야 하는데 자기가 자기 발등을 찍게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해외 법인들이 벌어오는 것 자체의 가치가 떨어져 버리니까요.
그렇습니다. 미국 내 자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는, 바로 나오는 것이 기술적인 문제고요. 또 하나가 패권국이잖아요. 패권국의 달러라는 기축 통화를 가지고 있을 때 그때 그 기축 통화 유지는 실은 통화를 주고 다른 나라로부터 물건을 받으면서 실은 패권을 유지하는, 큰형님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조직의. 그러니까 돈을 내주면서 이거를 충성심, 물건을 걷어들이는 이런 중심으로 패권과 기축 통화가 유지가 되는데 지금처럼 오히려 돈을 걷어들이는 형국이잖아요. 원했건, 원치 않았건 달러를. 이렇게 될 경우에는 필연적으로 기축통화에 대한 두려움과 경외스러움도 생기겠지만 반감도 당연히 생기게 되는 것이고요. 그래서 지금 학계에서나 투자업계에서 킹 달러를 꺾을 수 있는 두 가지 측면, 단기적으로는 일단 오늘 밤에 캐나다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 내일이 정말로 중요한데요.
맞습니다. 유럽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입니다. 자이언트 스텝을 밟고 그때 시장 반응도 봐야 하고요. 그러고 나서 나가라브 이시비 총재가 또 어떤 코멘트를 하느냐까지가 여기에서 유로화가 또 맥을 못 춘다? 그러면 킹 달러는 완전히 고삐가 풀린 그런 대목이 하나가 있고요. 또 하나는 두 번째 국면은 뭐냐, 이거는 약간 중장기적인 건데 앞서 말씀드렸던 기축 통화의 운명과도 같은 겁니다. 이렇게 킹 달러, 킹 달러가 하게 되면 현재 국면에서 원자재 국가들이 연합을 할 가능성들도 조심스럽게 나옵니다.
오늘 새벽에 나온 뉴스가 중국과 러시아는 가스에 대해서 루블화, 위안화 결제를 하겠다고 되어 있는거고요. 지금 소위 말하는 브릭스 국가들에 오펙이 달라붙게 되면 이들은 원자재 강국이잖아요. 이들이 공통 통화, 이건 약간 먼 이야기긴 하지만 이들의 반란도 분명히 중장기적으로 생각할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도 놓고 보면 다 달러 대비 약세였는데 최근 3개월간. 루블화하고 브라질은 오히려 강세입니다. 그러니까 원자재 국가들의 통화는 지금 괜찮거든요. 그러니까 사우디도 그렇고 원자재국가가 킹 달러로 우리의 원자재를 달러가 싸게 사가는.
그러니까 이렇게 패권국의 기축 통화가 너무 강해질 때는. 이런 소위 말하는 것처럼 미국 자체 유리하기만 한 것도 아니다. 이런 점도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른바 킹 달러 때문에 달러가 굉장히 위상이 올라가는 것 같은데 거꾸로 그것이 기축 통화의 다극화 시대를 촉진할 수도 있다, 이런 분석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그래서 요즘에 다국화, 다국화 시대 이야기 많이 나오고요. 브릭스 플러스 OPEC 플러스 이런 것들도 많이 나오는 이유가 방금 말씀하신 그 이유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미국으로서도 패권국으로서는 마냥 반길 일은 절대로 아닌 것 같은데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자이언트 스텝, 왜냐하면 경제 상황이 괜찮으니까, 물가는 안 잡히고 있고요. 또 밟을 가능성이 큰 건가요, 지금?
거의 확실하다고 봐야 하고요. 시장이 자꾸만 잭슨홀 미팅 이후에 나스닥이 벌써 5거래일 계속 무너지는 이유도 이만큼의 미련이 계속 있었던 것 같아요. 말은 저렇게 해도 0.75 아닌 0.5%를인상하겠지. 그런데 그런 희망이 계속 깨지는 거고요. 오늘 새벽에 나온 서비스업 보고는 이제는 거의 9월 13일에 8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한 6%로 떨어지지 않는 이상 8.0이든 7.9든 9월 20, 21일에는 0.75% 포인트로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이 거의 확실하다고 봐야 하겠고요. 이제 공은 오늘 밤 캐나다 중앙은행, 인덱스 통화입니다, 구성 통화. 그런데 비중은 작죠. 그리고 내일 밤 유럽 중앙은행. 이들이 과연 얼마나 긴축과 속도를 높여서 자국의 통화 가치를 끌어올리느냐가 킹 달러가 언제까지인지를 바라봐야 하는 거고요. 만에 하나 여기에서도 이걸 되돌리지 못한다면 지금 기술적으로 달러 인덱스만 놓고 보면 110을 뚫었잖아요.
IMF 때를 넘어선 것 아닌가요?
아닙니다. 그 직전에 보면 2000년대에 닷컴 버블 깨지고 그럴 때 120을 갔었어요. 120까지는 또 열려 있는 겁니다, 지금. 그러면 앞으로 달러 강세가 9% 이상이 더 진행된다는 거고요. 원 달러 환율도 실은 우리가 원했던.
그렇죠, 그때 당시 거의 2000원 가까이 갔죠.
2000원, 1600, 1300이어서 처음에 1300 뚫었을 때 1320원, 30원 할 때 이것만 바로 내려오면 실은 이거는 추세 밑에 있는 것으로 이야기를 했는데 지금은 이게 끝났습니다. 왜냐하면 기간이 벌써 한 달 반이 지났고 1320원대도 아니라 1380원대기 때문에 이제는 새출발이어서 그다음 레벨이 금융위기 때의 1600은 옌디에프에서 갔으니까요. 1400, 1500대까지를 또 봐야 하는 시국이기 때문에 현재 우리가 바랄 수 있는 거는 기대해 볼 만한 비빌 언덕은 유럽 중앙은행의 소위 말한 긴축과 앞으로의 긴축 로드맵이라고 볼 수있겠습니다.
유럽 중앙은행도 그냥 놓고 보지는 못할 텐데요, 분명히. 그런데 의지의 한계가 균일하지 않으니까요, 경제 상태가. 쉽게 막 올리기도 지금 어렵고 정말 어떤 난감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네덜란드라든가 이런 국가들은 올리자고 하고요. 그러나 이탈리아 쪽 우리 한번 경험하지 않았습니까? 재정 위기의 문제. 이런 거 생각하면 또 유럽 중앙은행도 골머리를 썩게 될 텐데 살짝 꼼수 같은 게 있거든요. 금리는 올리되 만에 하나 이런. 약한 고리들은 또 양적 완화로 해당 국채만 집중매입한다. 이딴식의 뭐가 언급된 것들이 있어서 일단은 유로존도 좀 유로화가 이렇게 약세가 되니까 달러당 0.98입니다. 유럽의 인플레이션 어마어마하고요. 유럽의 지금 전기세 4배, 5배, 에너지 비용 다 올랐기 때문에 유로화 강으로 어느 정도라도 연료비 부담을 낮춰야죠. 이대로는 못 버틸 겁니다. 영국은 지금 요즘에 외환 시장에서 영국 망했다, 이런 이야기까지 돌고 있을 정도로 파운드화가 정말 거꾸러졌는데요. 이런 상황을 그 나라들 중앙은행과 그 나라들도 알고 있을 거 아닙니까?
글쎄요. 영국의 상황은 정말 세계 선진국에서 자꾸 위상이 떨어지는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브렉시트 이후에도 그렇고요.
파운드화의 위상도 그렇고요. 우리 환율이 아니고 우리 증시는 약간 오늘 무너지는 것 역시 환율 때문이다, 이렇게 봐야겠죠?
환율 때문이 하나가 있고 오늘 약간 좀 조심한 리스크가 약간 몰리는 부분이 그동안의 이런 원 달러 환율, 킹 달러에서도 한국은행도 그랬고 금융 시장 자체, 금융당국에서도 이탈 조짐, 외국인 자금의 이탈 조짐이 안 보였기 때문에. 베이비 스텝도 이야기한 거고 한국은행도 0.25%포인트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오늘은 투매성 물량 4500억 정도가 주식 시장에서 팔고있고요. 채권 시장도 곧 집계가 되겠지만 채권 금리 저렇게 튀어오른 것을 보면 외국인들 이탈도 생각해 볼 수 있거든요. 이렇게 지금까지는 없었던 외국인 자금의 본격 이탈이 나오게 되면 이건 약간 또 새로운 국면으로 달라집니다. 그동안은 금리 역전돼도 기계적으로 자금 유출되는 거 아니다, 이창용 총재 이런 발언도 했지만 이제 본격적인 자금 이탈이 나온다면 여기서부터는 차원이 다른 위험이 나오는거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내일 선물 옵션 동기 만기일, 쿼드롭션 이칭 데이기 때문에 오늘 내일이야 그렇다 쳐도 그다음에 추석 끝나고 다음 주 화요일부터 오늘 같은 투매, 이게 5000억, 6000억씩팔면요. 그동안 샀던 게 5조 원이니까 일주일 내에 싹 팔아버립니다. 이런 점은 꼭 우리가 주의해야 할 대목입니다.
그동안 외국인들이 이 정도 환율이면 이제 올라간다는‥
떨어지겠지 해서 사들이다가 지금 상황이 막 1400원 가까이 가 버리고 이러니까 아, 아닐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두 개를 노리고 들어왔죠. 즉 환차익과 자본차익을 같이 노리고 들어왔는데 지금 왔더니 환차손과 주가를 더 떨어지는 자본 손실까지 나온다면 컷을 할 수 있는 대목이 있거든요.
그때는 정말 위험할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오늘 일단 오늘내일이야 워낙 파생 시장이 우리가 강하니까 일단은 보더라도 이게 화요일에도 4000억, 5000억씩의 매도가 또 주식, 채권 시장에도 잡힌다면 이때부터는 정말 우리가 알고 있는 킹 달러에 나오는 아주 투매, 위기 패턴이나 올 수 있는거죠.
시간은 다 됐는데 하나 중요한 게 있어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은데요. 주택담보대출 15억짜리를 규제 풀 수도 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던데 아직 확정된 건 아니죠?
그러게요. 거의 저도 확정이라고 듣고 보도도 하고 그랬었는데 당국이 또 바로 선을 그어서요. 아예 없다, 추석 끝나자마자 발표될 것으로 봤는데 다시 접어들었거든요.
저는 참 이해가 안 되는 게 현 정부의 부동산 목표가 하향 안정화라고 분명히 공언을 했는데 왜 이런 어떤 아무리 거래 절벽이 있더라도 15억 이상이면 꽤 잘사는 분들이 살 집 아닙니까? 이거를 왜 주택담보대출을 풀어서 다시 집값의 방향성, 정책의 방향성을 헷갈리게 할까요?
제 생각인데 내부의 어떤 논의 그러니까 이해 상충이 있지 않느냐. 이 정도, 수도권 같은 경우에는 지금 2019년까지 왔으니까 여기서부터 풀어주자는 쪽과 아니다, 일단은 끝까지 하반까지 가보자는 쪽이 있어서.
지금 다시 부동산 들썩이게 하면 안 될 것 같데요.
그렇죠. 그래서 한쪽에서는 좀 15억도 풀어주고 하자고 했다가 또다시 이제 뭇매를 맞으니까 그냥 아예 없던 일, 검토도 안 했다고.
경제·금융당국 고환율 등 위기 대응 모색…”시장 교란행위 엄단할 것”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최근 우리 경제가 20년 만의 최고 수준의 환율과 무역 수지 악화 등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어려움이 지속되자 경제·금융 당국 수장들이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한 달여 만에 다시 뭉쳤다.
정부는 높아진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해 정책협업을 더욱 강화하고, 금융·외환시장 불안에 선선제적으로 조치한다. 시장 교란행위에 대해서는 적기에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정부는 5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최근 경제·금융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정책과제와 공조방안 등에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했다. 경제·금융 수장들이 모이는 비상거금회의가 열린 것은 지난 7월28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추경호 부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최근 글로벌 경제는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주요국 통화긴축 및 금융시장 불안과 경기둔화 우려가 지속되는 복합위기 상황이 이어지고 가격의 결정과 외환시장 있다”며 “우리 경제도 최근 물가 상승세는 다소 둔화됐으나 대외여건 악화로 인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어려움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특히 8월 들어 무역수지 악화, 위안화 약세 영향 등이 중첩되며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7원 오른 1362.6원에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2009년 4월1일(1379.5원) 이후 13년5개월여 만에 가장 높다.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109.66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2002년 12월 이후 20년 만에 최고치다. 이외에 지난달 무역수지는 94억7000만달러(약 12조7000억원) 적자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56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추 부총리는 “최근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재차 확대되며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도 확대되고 지만 대내 요인보다는 주로 대외여건 악화에 기인한다”면서 “높아진 환율수준과는 달리 대외건전성 지표들은 큰 변화 없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국가신용 위험도 지표인 CDS 프리미엄은 지난 7월6일 연중 최고점(56bp)이후 하락 흐름을 지속하며 지난 3일 33bp를 기록했다. 우리 기업과 금융기관의 해외채권 발행을 통한 외화조달도 원활한 상황이다.
종합적인 대외거래 지표인 경상수지도 당분간 변동성은 크겠지만 상반기중 248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는 등 연간으로 상당규모의 흑자 달성은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다만, 최근 국제에너지 가격 상승과 중국 등 글로벌 수요둔화 등으로 무역수지가 악화되면서 향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이처럼 높아진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해 기재부를 비롯한 한은·금융위·금감원 등 경제·금융 당국이 긴장의 끊을 놓지 않고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 하면서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하에 필요시 선제적으로 대응해 시장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또 “추석 연휴기간 중에도 관계기관 합동대응체계를 가동해 해외 금융·외환시장 및 실물경제 상황을 실시간 점검하고 신속히 대응하겠다”며 “특히 시장 교란행위에 대해서는 적기에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의 대내외 상황을 종합해볼 때 복합위기 상황의 장기화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면서 “관계기관 합동으로 시나리오별 컨틴전시 플랜을 재점검해 금융·외환·실물경제 분야 취약부문 중심 실태점검과 대응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달러에 쏟아진 달러수요가 국채금리 내렸다”…“美 증시는 반등”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달러화와 파운드화.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7일 연속 하락을 끊고 8일 만에 상승 마감했습니다.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장중 연 3.25% 선까지 떨어지면서 나스닥이 2.14% 오른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1.83%, 1.40% 뛰었는데요. 전날 “지금 같은 금리수준이면 증시가 좋은 실적 내기 어렵다”고 전해드렸는데 금리가 떨어지니 증시가 올랐습니다. 국제유가가 5.7% 하락한 것도 한몫했는데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에 0.75%포인트(p)의 금리를 올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음을 시사하는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사실상 못을 박는 내용인데 국채금리는 되레 떨어졌지요. 달러강세도 약간 완화했습니다. 달러인덱스가 109.6대로 내려왔는데요. 달러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종목별로는 애플 와치 시리즈8과 신형 아이폰, 에이팟을 공개한 애플이 0.93% 상승했는데요.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가 “회사를 20% 더 효율적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힌 구글은 2.4% 넘게 올랐습니다.
월가의 관심은 금리와 유럽의 상황, 달러 강세가 미국 경제와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쏠렸는데요. 강달러에도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는 모양새입니다. 오늘은 연준의 금리 결정과 베이지 북, 달러와 증시 전망을 살펴보겠습니다.
국채금리를 이해하기 위해 WSJ 기사부터 보죠. 이날 WSJ은 오전7시30분에 ‘파월의 인플레이션 약속 이후 연준이 또 다른 0.75%p의 금리인상으로 가는 길에 있다’고 전했는데요.
WSJ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실업률을 높이더라도 인플레이션을 낮추겠다고 한 공개 약속이 연준이 이달에 0.5%p 대신 0.75%p 금리인상의 길로 가게 할 것”이라며 “연준 관리들은 20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3연속 0.75%p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의 예상을 뒤엎으려는 노력을 거의하고 있지 않다. 몇몇 연준 관계자들은 금리를 연말까지 4%에 가깝게, 지금보다 약 1.5%p 더 높이기를 원하는데 이는 (9월에) 0.75%p를 가르키고 나머지 두 차례 회의에서는 소폭의 인상을 뜻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기사는 6월 연준의 전격적인 0.75%p 금리인상을 보도한 닉 티미라오스(Nick Timiraos) 기자인데요. WSJ은 해당 기사를 온라인판 톱으로 배치했습니다. 이는 기사에 자신이 있다는 말입니다. 단순히 전문가의 전망만으로 톱을 쓸 수는 없지요.
0.75%p 확률이 계속 나오던 것 아니냐는 의문도 있지만 시장에서 말하는 가능성과 연준이 실제로 그렇게 하느냐는 다른 얘기죠. 6월에도 그랬지만 WSJ이 시중에 떠도는 0.75%p 얘기를 처음 들었을리 없습니다. CME 페드워치를 모를 가능성도 제로고요. 특별한 일이 없다면 이제는 9월 0.75%p를 어느 정도 깔고 가면 될 듯합니다.
하나 더 봐야 할 것은 지금 시점에서 연준이 0.75%p로 가닥을 잡았다는 것은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금리결정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는 의미가 됩니다. 이에 관해서는 △8월 고용보고서로도 0.75%p 결정 충분 △CPI 등 몇 달의 지표개선이 필요 △잭슨 홀 이후 강력한 연준 의지 보여줄 필요 등이 작용했을 수 있는데요. 정확히는 몰라도 연준이 8월 CPI 수치에 관한 대략적인 감을 잡았을 수도 있습니다.
9월 FOMC의 0.75%p 인상을 톱기사로 전한 WSJ. WSJ 화면캡처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이날 현재 8월 CPI 전망치를 보면 전월 대비 수치(9곳 예측) 중앙값은 -0.1%로 모건스탠리가 -0.2%, 도이치뱅크가 -0.0%인데요. 에너지와 농산물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달과 비교해 0.3%로 모건스탠리가 0.3%, 도이치뱅크가 0.4%를 제시했습니다. 전년 대비 수치를 내놓은 곳은 3곳뿐인데 8.1% 정도입니다. 근원은 6.1%고요.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13일에 나올 8월 CPI는 인플레이션 흐름을 보고 시장이 자신감을 얻는 데는 중요하겠지만 9월 FOMC에는 별다른 영향을 못 줄 수 있습니다.
연준 고위직들도 강력한 의지를 재확인했는데요.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지금까지 정책금리를 이전 사이클의 최고점까지 빠르게 올렸는데 이를 더 올릴 필요가 있다”며 “통화정책은 인플레이션이 타깃(2%)으로 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한동안 제한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시장에서는 그가 ‘과도한 긴축위험’을 거론해 증시가 올랐다고 보기도 하지만 브레이너드는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내려갈 때까지 여기에 있을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보였는데요. 핵심 메시지가 높은 금리가 오래간다는 것이라는 점, 알아야 합니다. 브레이너드가 7일 연속 증시 하락에 시장을 달랬을 수도 있지만 또 다른 기대가 앞선 혼란을 반복할까 조심스러운데요. 워싱턴포스트(WP)는 “브레이너드가 금리를 더 올리고 오랫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로레타 메스타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내년 초까지 금리를 4%로 올려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는데요. 앞서 리처드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인플레가 완화할 때까지 금리는 반드시 높은 수준을 유지해야만 한다”고 했습니다.
이날 나온 연준의 베이지 북 역시 “경기침체 관련 얘기가 늘어나고 있다. 거주용 주택경기가 눈에 띄게 약화했다”면서도 “노동시장은 여전히 타이트하며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급여를 올리고 있다. 업체들은 가격압력이 최소한 연말까지는 지속할 것이라고 본다”고 적었습니다.
이렇다 보니 CME 페드워치 상 이달 0.75%p 인상 확률도 높아졌는데요. 오후4시50분 기준 0.75%p 가능성이 74%입니다. 오전에는 80%를 찍기도 했는데요.
중요한 것은 올해 흐름입니다. 이제는 금리선물 시장이 9월 0.75%p 이후 11월에 0.5%p(73.9%), 12월에 0.25%p(73.8%) 가능성을 높게 치는데요.
이 경우 12월 기준금리가 3.75~4.00%로 4%가 됩니다. 이는 다시 처음의 WSJ의 예상과 같은데요. 9월에 0.75%p를 한 다음에는 상대적으로 소폭의 인상을 한다는 것이죠. 전반적으로 연준과 시장의 간극이 좁아진 겁니다. 어느 정도 합리적인 수준의 전망이라는 생각도 가능한데요.
여기까지 오면 미 국채금리도 오르거나 유지하는 게 맞을 겁니다. 최소한 떨어질 이유는 없지요. 기사가 나온 후 선물시장도 하락하면서 시장도 영향을 받았죠.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반대였습니다. 원인은 수요에 있는데요. 제프리스의 머니 마켓 이코노미스트인 토마스 시몬스는 “전반적으로 달러에 대한 수요가 있으며 그 결과 더 많은 돈이 국채에 쏟아져 들어온다”고 해석했습니다. 앞으로도 연준의 금리인상은 이어질 것이고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낫기 때문에 이런 점을 보는 것이죠.
어제 ‘3분 월스트리트’에서 미 국채가 다른 나라 국채금리에 간접 영향을 받는다고 전해드렸는데 그 얘기와 오늘 상황이 상충되는 건 아닙니다. 시장에서 영국과 독일 국채금리가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미 국채의 매력이 떨어지면 이를 만회하기 위해 미 국채금리가 따라올라가는 측면이 있는 거구요, 오늘처럼 그 모든 것을 이겨낼 정도로 “미 국채는 금리 덜 줘도 된다”고 할 수준이 되면 수요가 폭발하면서 금리가 떨어지게 되는 거죠. 10년 물은 장기인 만큼 △연준의 정책금리 △해외수요 △상대적인 금리수준 △경기침체 가능성 등을 두루 반영한다는 점을 알아두면 좋은데요. 상황에 따라 어느 쪽의 힘이 더 세냐가 금리를 결정합니다. 어제는 이 요인, 오늘은 저 요인이 가능하죠.
미 10년 물 국채금리 추이. WSJ 화면캡처
어쨌든 미 국채금리가 떨어지면서 9월 0.75%p 인상 유력에도 증시가 탄력을 받았는데요. 오늘은 수요 쪽이 더 많았지만 금리인상 모멘텀이 생기면 상황은 또 달라질 수 있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0.75%p 인상 가능성이 있고 9월21일 FOMC 전후로 다시 높아질 수도 있죠.
중요한 것은 연준의 금리인상이 이뤄지는 연말까지 강달러가 불가피하다는 예상이 많다는 점인데요. 연준의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연말까지는 갈 것 같은데 (연준의) 9월 경제전망이 나오면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힐 듯하다”며 “4분기가 고점일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FOMC에서 연준이 경제전망을 업데이트하는데 그에 따라 성장률과 물가, 향후 금리인상 예상치를 알 수 있으므로 이를 보면 방향이 좀 잡히지 않겠느냐는 건데요.
환율에는 상대방이 있습니다. 최근 계속 이어지는 흐름입니다만 달러당 엔화 환율이 한때 144.99엔까지 치솟아 1998년 8월 이후 최고치를 보이고 있고 파운드화는 1985년 이후 달러에 최대 약세(1.1407달러)를 찍었지요. 더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유로화도 비슷한데요. 달러인덱스는 이날 109.5까지 떨어졌지만 오전만 해도 110을 넘었죠.
미국 입장에서는 단기적으로 강달러가 좋은데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유리합니다. 반면 다른 나라들은 자국 통화 약세에 수입물가가 높아지고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어렵게 합니다. 석유를 포함한 주요 원자재가 달러로 결제되기 때문에 더하죠. 이들 국가 입장에서는 추가적인 금리인상으로 내몰릴 수도 있고요. 블룸버그는 “달러화 가치상승이 수십 년 만의 최고치로 이뤄지면서 선진국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며 “강달러의 고통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캐나다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2.5%에서 3.25%로 0.75%p 인상했는데요. 모리스 옵스펠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 펠로는 “강달러는 높은 단기금리나 장기금리와 동반하거나 글로벌 시장 스트레스와 함께 온다”며 “(강달러에) 타이트해지는 금융시장 조건은 모든 선진경제권을 둔화하게 만든다”고 지적했습니다.
달러 강세가 글로벌 경기침체 위험을 반영한 것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이 경우 주요국은 금리를 올려서 대응할 이유가 적죠. 경기가 미국보다 안 좋고 더 나빠질 것이 뻔한데 환율을 막자고 금리를 인상할 수는 없는 노릇인 겁니다. 큰 흐름에 몸을 내맡겨야지 그렇지 않으면 외환보유고만 낭비할 수 있습니다. 이집트도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의 대출을 검토하면서 환율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는데요. 션 캘로우 웨스트팩 뱅킹의 선임 환율 전략가는 “파월이 폴 볼커 전 의장 쪽에 가까워질수록 강달러가 더 오래 지속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일부 국가의 경우 강달러가 가격의 결정과 외환시장 수출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는데요. 일본과 한국 같은 수출주도형 국가가 그런데요. 사유리 시라이 전 일본은행(BOJ) 이사는 “전세계 국가들이 단순히 금리를 올려서 그들의 통화가치 하락을 막을 것 같지는 않다”고 봤습니다.
이는 환율 문제에 양면성이 있음을 보여주는데요.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토마스 피터피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회장은 이날 블룸버그TV에서 ‘무엇이 달러를 강하게 만드느냐?’는 질문에 “내 생각에 유럽은 금리를 올려야 한다. 그들은 에너지 문제에 통화가치가 계속 절하되고 있다”고 답했는데요.
그는 이어 “일반적으로 강달러는 국제무역에 문제가 된다. 한동안 미국에는 좋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좋지 않다”며 “나는 S&P가 3300에서 3500 사이에서 바닥을 찍을 것이라고 본다. 시장은 거기에서 한동안 머물러 있다가 물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가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배운 뒤 그리고 나서 상승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그는 헤지펀드가 엄청난 현금을 갖고 있다며 시장이 더 떨어지면 선택적으로 시장에 나오기 시작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8일(현지 시간) 연설에 나선다. 그가 어떤 말을 할지에 시장의 앞날이 달려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강달러가 미국에 좋지 않은 점은 크리스 베르사체 테미티카 리서치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잘 설명하는데요. 그는 “강달러가 어닝에는 정말로 좋지 않은 뉴스”라고 봤죠. 애플을 비롯해 미국에는 글로벌 기업이 많기 때문에 달러강세는 글로벌 매출과 이익을 상대적으로 쪼그라들게 만듭니다. 이는 주가 하락 요소가 되는데요.
이날 증시와 관련해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하루의 상승세가 지속적인 상승을 담보하는 게 아니라는 얘기죠. 앤드류 스미스 델로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의 수석투자전략가는 “수요일의 랠리는 진정한 반등처럼 보이지 않는다”며 “시장이 여전히 방어적인 측면이 있다”고 했는데요.
스테파니 링크 하이타워 CIO는 “투자자들은 현금과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며 “(영향이) 알려지지 않은 게 너무 많다. 연준 외에도 러시아가 가즈프롬을 셧다운 했고 중국은 다시 락다운을 하고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실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흑해를 통해 수출되는 우크라이나 곡물의 수입국이 유럽에 치중돼 있다며 제한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요. 러시아산 곡물이 아니지만 유럽으로의 수출을 방해해 인플레이션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읽힙니다. 리스크 요인이죠.
이날 UBS는 연말 S&P500 예상치를 4150에서 4000으로 낮췄습니다. 오늘 종가보다 0.5% 높은 건데요. 제프리스의 글로벌 주식 전략 헤드인 크리스 우드는 “단기적으로는 베어리시하다. 그리고 9월과 10월은 시장이 항상 급격하게 떨어졌던 때”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비관적인 전망은 많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추가 하락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며 ‘빅쇼트’ 투자자 마이클 베리는 지금이 2000년과 2008년 같은 버블의 한 가운데라고 합니다. 마이클 베리는 꽤 비관적이라 무엇이 맞을지는 지켜봐야겠지요.
마지막으로 앤드류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는 매년 800억 파운드의 대차대조표 축소 계획의 일환으로 매분기 100억 달러의 국채를 매각하려던 계획을 수정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영국 정부의 생계비 지원에 따른 채권발행 증가를 걱정해서입니다. 시장 상황이 급변한다는 증거인데요. 8일에 있을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도 지켜봐야겠습니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유튜브 생방송] : 미국 경제와 월가, 연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제공하는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매주 화~토 오전6시55분 서울경제 ‘어썸머니’ 채널에서 생방송합니다. 방송에서는 ‘3분 월스트리트’ 기사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이뤄지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가격의 결정과 외환시장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가 감산을 결정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가 감산을 결정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에서 OPEC+가 감산을 결정하자, 국제유가는 재차 오름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이번 OPEC+의 결정이 '지정학적 무게를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하며, 향후 유가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열어둬 주목된다.
OPEC+, 10월 생산한도 하루 10만배럴 하향조정
OPEC+는 5일(이하 현지시간) 정례회의를 열고 10월 생산한도를 기존 대비 하루 10만배럴 하향 조정하
는 데 합의했다. 이는 앞서 지난 8월 결정된 소규모 증산 조치를 1개월만에 철회한 것이다.
OPEC+가 감산에 나선 이유는 올해 하반기 원유 소비 위축으로 하루 90만배럴의 초과 공급이 예상된다는 점에서다. 이날 회의에 앞서 OPEC+ 장관급 감시위원회(JMMC) 같은 이유로 하루 10만배럴 감산을 권고하기도 했다. 11월 원유 생산량은 내달 가격의 결정과 외환시장 5일 예정된 OPEC+ 회의를 통해 결정된다.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1억배럴에 달한다는 점에서 10만배럴의 감산은 이렇다 할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수준이지만, 최근 유가 하락세를 이끈 공급증가 노력의 '끝'을 의미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OPEC+의 정책 반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치솟은 유가를 끌어내리기 위한 공급증가 노력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유가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려는 각국의 노력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 속에서 6월 초 이후 20% 이상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한 주간 7% 가까이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의 원인인 국제유가의 급등세가 최근 들어 주춤한 모습을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감을 높였으나, OPEC+의 감산으로 인해 유가의 하락세가 둔화될 가능성도 재차 높아졌다. 인플레이션 부담도 커질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지난 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WTI 가격은 3% 가까운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선다면 에너지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진 유럽 지역에는 더 큰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
FT는 "OPEC+의 결정은 치솟는 천연가스 가격과 전기 가격으로 인해 불황 위험이 높아진 유럽에서 에너지 위기가 심화됨에 따라 경각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 "OPEC+ 움직임 정치적 문제 반영. 유가 변동성 노출"
더 큰 문제는 OPEC+의 이번 결정이 정치적 차원에서 움직인 것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향후 유가가 더 큰 변동성과 불확실성에 노출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부분이다.
유라시아 그룹의 라드 알카디리는 "이것은 미국과 국제사회에 보내는 메시지"라며 "계속 시장에 개입하려 한다면 우리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컨설팅 회사인 엔베루스 이사인 빌 파렌 프리이스 역시 "이것은 정치적 차원"이라며 "러시아는 서방국가들이 자국에 가한 제재에 대한 댓가를 치르기를 원하는데, OPEC+ 파트너들이 원유생산을 줄이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OPEC+의 이같은 움직임이 주식시장에 개입하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JP모건 분석가인 크리스티안 말렉은 "이번 결정이 향후 더 역동적인 방식으로 연준과 같이 시장에 개입할 OPEC+의 새로운 시대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유가가 공급과 수요의 흐름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지정학적 이슈에 따라 반응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는 유가가 향후 더 큰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국내 증권가 "미국 양보 없다면 증산 지연 불가피"
국내 증권가 역시 같은 의견을 내놨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OPEC+의 태도가 달라진 이유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경고"라고 설명했다.
이번 감산조치는 사우디아라비아 주도로 단행됐는데, 앞서 7월 말까지만 하더라도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 걸프 3국은 바이든 대통령의 안보 재보장 약속을 근거로 최대 하루 40만배럴의 증산 가능성까지 논의한 바 있다.
지난달 3일 미 국무부는 예정대로 사우디와 UAE에 대해 군사무기 판매를 승인했으나, 최종 승인권을 갖고 있는 미 의회가 지금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는 상황. 이와 함께 F-35 등 공격용 무기에 대한 판매 금지 조치는 철회되지 않은 가운데 숙적인 이란과 핵협상까지 재개하는 등 사우디의 불안감을 조성했다는 것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걸프 3국의 유가-재정균형유가 스프레드는 여전히 배럴당 20달러 영역대로 적극적인 감산에 나설 이유는 없는 수준인데, 결국 중요한 것은 이익방어보다는 안보라는 사실"이라며 "공은 다시 바이든 대통령에게로 넘어갔다"고 분석했다.
이어 "걸프 3국의 증산 가능성은 바이든의 안보 재보장에 기반한다"며 "지금처럼 바이든과 미국 민주당의 양보가 부재하다면 이들의 증산도 지연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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